*리사->유키나, 모카->란 기반. 유키나와 란이 사귀는 설정입니다.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지. 서로보다 서로의 친구에 대해 더 잘 아는 사이. 갑자기 그 말이 떠오른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반 친구들의 시끄러운 잡담이었는지, 어딘가에 틀어져있던 드라마의 대사였는지, 출처도 잘 기억나지 않는 아마도 흘려들었을 말. 공교롭게도 꽤 적확한 문장이...
*반역 스포 포함 미키 사야카는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빠르게 달리자 땀을 씻어내는 듯한 바람이 상쾌하다. 가짜 미타키하라의 밤하늘에도 달은 찼다. 자신이 이곳에 온 것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일 터다. 사야카는, 그들은 때가 되면 할 일을 마치고 되돌아가야 하는 존재들인 것이다. 하지만 그가 늘 그렇듯 오지랖 부리듯이 신경 쓰이고야...
커튼이 반쯤 쳐진 창문 사이로 따스한 햇볕이 비친다. 거실에 부드럽고 다정한 음악이 흘렀다. 오후의 티타임. 코끝을 간질이는 홍차향이 향긋했다. 나는 방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워 입을 벌렸다. “마미, 케이크 먹여줘.” 내 투정에 너는 곤혹스럽게 웃는다. 창문가에 있는 네게 햇빛이 와 앉는다. 햇빛이 비친 머리카락이 금빛으로 빛나고 하얀 살결은 투명하다. 새삼...
*아야치사, 짝사랑 요소 있습니다. 히카와 히나는 마루야마 아야를 아주 많이 좋아한다. 그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아야를 지켜보는 일은 도무지 질리지 않으니까. 아야에 대해 생각할수록 재미있고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즐거우니까. “아야쨩~ 뭐해? MC 연습?” “응~! 이번엔 꼭 완벽하게 할 거야. 힘내야지!” “뭐, 아야쨩은 또 실수하겠지만.” “윽. ...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모두의 등을 보고 있었다. 무척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들과 함께였고 친구들과 달리 평범한 나는 앞서가는 모두와 함께 걸어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만 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으니까. 모두가 한 걸음 걸어갈 때 나는 두 걸음, 두 걸음 걸어갈 때 다섯 걸음이라도 걸어가 쫓아가면 되니까. 그런 나를 보며 친구들은 말...
아직 아주 어린 꼬마였을 때 가족과 함께 놀이동산에 놀러갔던 적이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반짝이고 신나는 것들로만 가득해 답지 않게 무척 들떴다. 다들 싱글벙글 웃는 얼굴이었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직원들도, 같이 놀이기구를 탔던 동생도, 그런 자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부모님도, 다른 손님들도 모두. 아마 자신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그날의 발단도 어김없이 코코로였다. 핼로해피의 라이브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같이 보자며 코코로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던 것이다. 코코로치고는 무난하고 평범한 제안이었다. 코코로가 말을 꺼내자마자 검은 옷의 사람들이 준비해뒀다는 듯 미리 찍어놓은 초고화질 파일을 건네줬고 영상을 틀어보기 위해 간 방의 장비가 문외한인 미사키가 보기에도 무척 비싸고 좋아보였다는 것...
의도하지 않아도 눈치 채고야 마는 것이 있다. 원체 눈치가 빠른 편이기도 하지만, 꼭 그 때문은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알아버리게 되는 것도 있는 법이다. “또 만나는군, 사아야쨩. 가련한 그대의 미소는 언제 봐도 내 마음을 사로잡는구나.” 스스로를 감추는 데 익숙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쓰고 있는 가면도 쉽게 알아채고야 만다. 세타 카오루. 학교의 왕자님. ...
주말의 쇼핑몰은 제법 북적거렸다. 사요는 츠구미와 함께 쇼핑을 나선 참이었다. 츠구미와 보조를 맞춰 걷던 사요의 눈에 문득 한 가게가 들어왔다. 아늑한 조명이 비치는 근사한 분위기의 카페였다. 사요의 시선을 붙든 것은 피아노였다.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 사이에 특이하게도 피아노가 놓여있었다. 매끈하게 빛나는 까만 몸체를 보며 키보드를 치는 동행인...
“자, 여기야. 아야쨩!" 연습이 끝난 후 히나가 아야의 손을 잡아끌고 간 곳은 하네오카 여학원의 옥상이었다. 갑작스러웠지만 아야쨩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라고 말하며 눈을 반짝이는 히나를 물리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히나를 따라 다른 학교의 계단을 어색하게 오르던 아야는 히나가 자물쇠를 풀어 문을 열자 보이는 탁 트인 풍경에 작게 탄성을 내뱉었다....
*중세풍 판타지 AU 해가 저물어든 밤이었다. 뢰프 제2기사단 소속 히카와 사요는 예배당 옆 작은 정원에 서있었다. 점점 짙어져가는 어둠에 눈이 익숙해질 무렵 사요가 기다리던 사람이 도착했다. 허둥지둥 뛰어와 숨을 고르는 소녀, 견습수녀 하자와 츠구미였다. “사요 씨! 죄송해요, 기다리셨죠! 가능한 빨리 왔는데...” “괜찮습니다. 저도 방금 왔는걸요.” ...
“벽, 있어. 사아야.” 늘 그렇듯 타에는 갑작스러웠다. 응? 뭐라고? 사아야는 스틱을 든 채로 고개를 들었다. 여느 때처럼 아리사네 창고에서 연습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마침 다른 아이들은 잠깐 나가고 없었다. 창고의 공기가 조금 덥고 답답했다. “네모네모...아니 둥그렇나? 흐음...” 뜻 모를 말을 늘어놓으며 혼자 심각한 고민에 빠진 타에를 보며, 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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