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처럼 달콤한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사야마미

*반역 스포 포함

 

미키 사야카는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빠르게 달리자 땀을 씻어내는 듯한 바람이 상쾌하다. 가짜 미타키하라의 밤하늘에도 달은 찼다. 자신이 이곳에 온 것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일 터다. 사야카는, 그들은 때가 되면 할 일을 마치고 되돌아가야 하는 존재들인 것이다. 하지만 그가 늘 그렇듯 오지랖 부리듯이 신경 쓰이고야 만다. 모든 것을 잊어버린 채 꿈을 꾸는 바보 같은 녀석과,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작은 미련과도 같은 친구와, 그리고.

 

“좋아. 그럼 오늘도 잘 자요! 좋은 꿈 꾸고.”

 

마미 선배.

 

쿄코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몰래 집을 빠져나와 혼자 순찰을 돌다보면, 당신의 집 앞에 무심코 멈춰 서고 만다. 새근새근 곤히 잠든 모습을 보면 안심이 된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기사가 먼저 알려줄테니 나까지 굳이 살펴 볼 필요가 없는데도. 잠들어있는 당신이 무척 편안해보여서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가만히 웃는다.

 

동경했던 뒷모습을 기억한다. 너무도 찬란하고 화려했던, 그래서 때로는 버거웠던, 완벽하고 아름다웠던 그 모습이. 그 뒷모습이 사실은 쓸쓸했다는 것을 안다. 어떤 상실을 품고 있는지, 내가 알던 당신과는 얼마나 다른지도. 사야카는 문득 쓰게 웃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들 속에서 당신을 만났는데, 전 이제야 당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사야카는 괜스레 멋쩍어 머리를 긁적였다. 당신이 나에게 겨우 진심을 고백한 적도 있었다. 나약해 혼자서는 견딜 수 없는 당신은 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동경하던 선배의 낯선 모습에 나는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기뻤다. 보잘 것 없는 나쁜 아이인 나를 필요로 해줘서. 언제나 그렇듯 나는 어리석었으므로, 그때는 그 마음을 되돌려 줄 기회가 없었다. 어쩌면 이 세계는 내게 다시 한 번 주어진 기회일지도 모른다. 바보 같았던 내가 남긴 후회들을, 보답해주지 못한 마음들을 지킬 수 있도록.

 

고개를 돌려 한밤중 마을의 풍경을 바라본다. 미타키하라 시가 고요하게 잠들어있는 것 같았다. 마녀의 꿈은 다정하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미타키하라. 케이크처럼 달콤한 거짓.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무도 슬프지 않은 세계. 거짓말처럼 우리 모두가, 물론 당신도. 사야카는 달빛이 이지러진 밤하늘을 보며 손을 뻗어 기원했다. 단꿈은 짧고 영원하지 않다. 그래도, 금방 깨지고 말 꿈일지라도, 그 속에서만은 당신이 행복하기를. 온전한 행복 속에 잠들 수 있기를.

 

“-♩♪”

 

사야카는 콧노래를 부르며 눈을 감았다. 언젠가 마미의 집에서 함께한 다과회에서 흐르던 잔잔한 선율을, 혹은 연모했던 소꿉친구의 바이올린 연주를 떠올리며. 지금 흥얼거리는 멜로디가 그 둘 중 어느 것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었다. 콧노래에 맞추어 팔을 휘저어 지휘를 하는 흉내를 낸다. 사야카의 장갑만이 달빛을 받아 새햐얗다. 가짜 악몽에 물들어 있는 세계는 평화로웠다. 신의 비서의 작은 근심 따위는 짐짓 잊어버려도 좋을 정도로.

자급자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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