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 Dream!

천재의 사정

뱅드림 히나아야

*아야치사, 짝사랑 요소 있습니다.

히카와 히나는 마루야마 아야를 아주 많이 좋아한다. 그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아야를 지켜보는 일은 도무지 질리지 않으니까. 아야에 대해 생각할수록 재미있고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즐거우니까.

 

“아야쨩~ 뭐해? MC 연습?”

“응~! 이번엔 꼭 완벽하게 할 거야. 힘내야지!”

“뭐, 아야쨩은 또 실수하겠지만.”

“윽. 너무해 히나쨩~~.”

 

아무리 연습을 한들 아야의 MC가 완전히 능숙해질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히나는 아야가 서투르게나마 제 몫을 하리라는 것을 안다. 몇 번 어설픈 실수를 하더라도 팬들은 웃어줄 것이다. 그게 그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마루야마 아야니까. 실수투성이 아야는 자기 방식대로 빛나고 있다. 무척 대단하다고도 눈부시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그 생각들을 입 밖으로 꺼내어 건네진 않는다.

 

“하하~ 그런 아야쨩이 좋은 건데!”

 

히나가 말하는 것은 그저 거짓도 과장도 아닌 진심. 그게 전부는 아닐지라도. 눈앞의 아야를 보면 언제나 히나는 별들이 가득한 밤하늘을 떠올릴 수 있다. 드넓은 우주는 영원한 미지수이기에 싫증나지 않는다. 지상에 선 사람들은 밤이 되면 수광년의 시간을 달려 비로소 도착한 빛을 볼 수 있다. 마루야마 아야는 히나의 곁에 있는 별인 셈이라고, 하네오카 여학원의 유일한 천문부원인 히나는 생각하곤 했다. 히나가 좋아하는 수많은 별들 중 가장 반짝이는 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아아쨩, MC 많이 늘었고 무대에서는 확실히 빛나고 있으니까.”

“정말? 좋아. 고마워, 치사토쨩!”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지만.”

“우우...”

 

어느새 다가온 치사토가 말을 덧붙였다. 아야는 칭찬에 표정이 밝아졌다가 다시 시무룩해진다. 하지만 금새 기합을 넣은 얼굴이 되어 다시 연습에 몰입한다. 히나는 그런 아야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재미있는 표정을 참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팬들도 그래서 아야를 좋아하는 걸까? 아야의 웃는 얼굴도 우는 얼굴도 혹은 다른 표정들도, 그 모두를 좋아하게 되어버려서.

 

둥둥 떠서 고립된 히나의 세상.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히나가 공명할 수 있는 건 쌍둥이 언니뿐이다. 파스파레를 만나고 나서 비로소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타인의 의미. 모르기 때문에 재미있는 미지의 존재에 대하여. 그 타인들로 이루어진 우주 저 맨 끝에, 히나와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아야가 있었다.

 

그날 히나는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연습실에 도착했다. 닫힌 문 너머로 두런대는 말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히나보다도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었다. 살금살금 다가가 멤버들에게 장난을 칠 작정으로 히나는 문을 조용히 열었다. 작게 열린 문 틈새로 아야와 치사토가 마주 보고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시야가 좁아 치사토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고 아야의 표정이 어딘가 심각하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어라, 무슨 일이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히나가 눈을 빛냈던 그때, 아야가 말없이 팔을 뻗어 치사토를 껴안았다.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깝다. 그대로 이어진 짧은 입맞춤을 끝내고 치사토는 아야를 밀쳐내며 거리를 벌렸다.

 

“치사토쨩....”

 

아야는 히나가 처음 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물이 맺혀있지만 담담한 눈동자도, 목소리에 짙게 배인 안타까움도. 전부 낯선 것들뿐이다. 치사토가 있는 곳, 히나가 알지 못했던 마루야마 아야가 거기 있다. 그 사실을 깨닫자 가슴 한 켠을 꾹 누르는 답답한 기분이 든다. 아야쨩을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즐거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야쨩을 알 수 없으니까. 이해할 수는 없어도 눈부시니까. 늘 그래왔으니까 지금도 그래야 할 텐데, 그게 당연할 텐데, 그렇지만.

 

히카와 히나는 모른다. 지금 아득하게 울렁이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울렁임 속을 스치는 낯선 통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백과사전의 내용쯤은 손쉽게 기억할 수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형용할 적합한 단어는 찾지 못한다. 그저 멍하니 생각할 뿐이다. 지금은 어째서인지 즐겁지 않다고, 이런 일은 처음일 텐데 이상하다고.

자급자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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