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 Dream!

가장 먼저 뜨는 별

뱅드림 사요츠구

*실제의 별과 다른 묘사는 사요 시점이라 그런 거라고 생각합시다....


“아, 저기 있다!”

 

해가 진 공기의 어스름이 짙어질 무렵이었다. 같이 걸어가던 하자와 씨가 작게 내뱉은 탄성에 의아해하며 돌아보자 하자와 씨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 제가 가장 먼저 뜨는 별을 찾는 게 특기거든요. 특기라고 할 만한 것도 아니지만...”

 

그 말에 하늘을 바라보자 정말로 별 하나가 덩그러니 반짝이고 있었다. 별을 좋아해 천문부도 하고 있다던 히나와 달리 나는 별을 잘 모른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과학 시간에 배웠던 몇 안 되는 지식들이 전부일 뿐이다.

 

“아니에요. 하자와 씨다운 특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자와 씨는 다른 사람의 장점뿐만 아니라 별도 잘 찾으시네요.”

 

하자와 씨의 좋은 점을 하나 더 알게 된 셈이라고, 부드럽게 웃으며 덧붙이자 환한 미소가 되돌아왔다.

 

“감사해요, 사요 씨!”

 

종종 어둑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지금쯤이면 첫 번째 별이 떠있을까 문득 살펴보게 되곤 했던 것도 그 후의 일이었다. 하지만 하자와 씨만큼 잘 찾을 수는 없었다. 올려다 본 하늘은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두웠으니까. 나는 어슴푸레 반짝이기 시작하는 작은 빛을 알아봐주는 것보다는 태양이 뿜어내는 강한 빛에 눈을 돌리는 게 더 어울리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런 나와는 달리 하자와 씨는 깜깜한 밤으로 변해가는 하늘 속에서 가장 먼저 뜨는 별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어둠 속의 외로운 빛을. 자기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별을 찾아내곤 웃는 당신이 별빛보다 더 환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 찾았어요!”

 

시간이 흘러 밤이 점점 길어지는 계절이 오고 있을 때였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던 하자와 씨가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손끝을 따라 시선을 돌리자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에 별이 하나 자리 잡고 있었다. 가로등, 건물의 불 켜진 창문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자기보다 반짝이는 것들이 더 많은 도시의 하늘 속에서 그 존재를 각인하듯 오롯이 빛나는 별. 혼자라면 볼 수 없었을 풍경. 그 안에서 나를 보며 웃는 하자와 씨.

 

하자와 씨는 밤하늘에 가장 먼저 뜨는 별을 닮았다. 눈에 띄지 않더라도 묵묵히 그 자리에서 빛나는 별을,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의 작은 시작처럼. 나는 하자와 씨와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나마 이야기를 나눌 정도의 사이가 된 것도 하자와 카페에서 열린 과자교실에 참가한 뒤였을 뿐이다. 오래도록 함께 한 소꿉친구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짧은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자와 씨가 무척 다정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 섬세한 배려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편안하게 해주는지, 소중한 사람의 등을 바라보며 초조함을 느껴버리고 마는 그 마음까지도.

 

어둠에 잠겨가는 하늘에 처음으로 뜨는 별. 그 빛을 가장 먼저 알아봐주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 당신은 사랑받고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일깨워주는 사람이 나이기를 원해. 그리고 그런 당신도, 나를.

 

“사요 씨?”

“하자와 씨 덕에 또....새로운 것을 배웠어요. 첫 번째로 뜨는 별은, 아름답네요.”

 

의아한 듯 내 이름을 부르는 하자와 씨에게 나는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를 감싼 어둠에, 표정을 충분히 숨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자급자족합니다.

참치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自給自足
自給自足
구독자 27

0개의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로운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