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 Dream!

특별한 시간은

뱅드림 사요츠구

“하자와 카페의 커피에는 특별한 점이 있나요?”

 

해질녘이 되어 노을이 지고 창밖의 풍경이 점차 어둠에 잠겨갈 즈음이었다. 하자와 카페에 들러 시간을 보내던 사요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물었다. 뜻밖의 질문에 츠구미의 눈이 조금 동그래졌지만 이윽고 기운찬 대답이 돌아왔다.

 

“물론이에요! 매일 신선한 원두를 볶아 정성껏 우려내는걸요. 아빠는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손님들에게 최고의 커피를 드리려고 늘 노력하세요.”

 

사요가 앉은 테이블 위에는 필기를 하던 악보와 아몬드 쿠키 몇 개, 카페라떼가 담긴 머그잔이 놓여있었다. 머그잔을 들어 몇 모금 마시자 기분 좋은 씁쓸함이 우유의 부드러움과 함께 혀에 감겼다.

 

“커피는 정신을 맑게 만들고 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좋은 음료라고 생각해요. 다만 조금 신기하네요. 여기 커피를 마시면 굉장히 안정이 돼서.”

 

사요는 머그잔을 내려놓고는 미소 지었다.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진다고 해야 할까. 특별한 비법이 있나 했는데, 역시 그런 것보다는 성실함이 정답이었던 것 같군요.”

“와아~ 기뻐요! 감사합니다.”

 

그렇게까지 기쁜 얼굴을 하면 괜히 부끄러워진다. 사요는 입이 심심해 쿠키를 집어넣었다. 고소하고 달착지근한 감촉이 입 안에 퍼졌다.

 

“시나몬 쿠키, 추가해도 될까요?”

“네. 잠시만요~.”

 

츠구미가 금세 쿠키를 가져와 내주고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이건 서비스예요! 특별한 손님인 사요 씨를 위한.”

“감사합니다.”

 

츠구미는 카운터를 지키기 위해 돌아갔고 사요는 다시 테이블에 혼자 남았다. 새로 주문한 쿠키가 그릇에 제법 근사하게 담겨 있었다. 사요는 이 카페에 처음 찾아온 것도 과자교실이 계기였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쿠키를 만들 수 있게 되면 리사처럼 Roselia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찾아온 그때에도 츠구미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무척 편안하고, 기분 좋아서....


사요는 쿠키를 집어 들고는 라떼를 한 모금 마셨다. 입안에 감도는 부드럽고 향긋한 맛, 잔잔한 음악과 따뜻한 조명, 그리고 단정하고 소박한 인테리어까지. 하자와 카페에 앉아있으면 늘 이렇듯 안온한 공기가 차분히 감싸주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마치 츠구미와 처음으로 서로를 알아갔던 그날처럼. 쿠키의 향을 음미하며 다시 악보에 집중하던 사요는 문득 그 모든 것들이 츠구미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마감 시간이 가까워졌다. 카페에 남아있던 손님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떴고 사요도 짐을 챙기곤 일어나 카운터로 갔다. 계산을 마치고 사요는 바로 인사를 하는 대신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건넸다.

 

“하자와 씨, 아까 말씀 드렸던 건 말입니다만, 커피가 아니라....”

 

사요가 츠구미의 다정한 눈동자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이곳에 하자와 씨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자급자족합니다.

참치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自給自足
自給自足
구독자 27

0개의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로운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