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 Dream!

잔향

모두의 백합 2회에서 판매된 사요츠구 앤솔로지에 수록했던 글입니다.

“아 하자와 씨, 그 입욕제, 감사했어요.”


자리에 앉아 가방을 정리하던 사요가 주문을 받으러 온 츠구미에게 말을 건넸다.


“색과 향도 기분 좋고, 피로도 더 잘 풀리는 것 같고. 효율적인 목욕이 가능하더군요. 좋은 컨디션을 위해 입욕제를 평소에 써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정말요? 기뻐라~. 마음에 드셨다면 다행이에요!”

“네. 하자와 씨의 안목이 느껴지는 멋진 생일 선물이었어요.”

“아니에요! 히나 선배도 같이 고른 걸요.”


츠구미는 메뉴판을 만지작거리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츠구미의 취미가 입욕제 수집이라는 사실은 사요도 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다. 정성껏 고른 입욕제를 욕조에 풀고 목욕을 하면 특별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간단하게 몸을 씻어내는 게 전부가 아닌, 품을 들여 준비하는 작은 사치. 예전의 사요와는 연이 없을 종류의 일이었다. 츠구미와 히나가 함께 골랐다는 입욕제는 제법 괜찮았다. 목욕을 끝낸 뒤에도 여운처럼 남아있는 향이 좋았다. 리사도 겨울이 되면 목욕이 즐거워진다고 했다. 느긋하게 반신욕을 하면서 여러 입욕제를 써보는 게 기대된다면서. 청결을 위해서 씻을 뿐이었던 자신이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며 집중하던 숙제가 마무리되던 차였다. 츠구미가 사요가 있는 테이블로 조용히 다가오더니 무언가를 내밀었다. 어리둥절한 사요가 고개를 들자 츠구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입욕제 주문했을 때 샘플을 몇 개 받았거든요. 저는 여러 번 써본 물건이고, 사요 씨 드리면 좋을 거 같아서!”

“감사합니다. 이건, 얼마 드리면 될까요?”

“어? 아니에요. 돈 주고 산 것도 아니고, 제 선물이니까….”

“받기만 해서는 제 마음도 편치 않은걸요.”

“사요 씨가 좋아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뻐요! 취미를 공유해서 신난 것도 있으니 너무 마음 쓰지 않으셔도 돼요.”


그렇게 말하는 츠구미는 진심으로 기뻐보였다. 별다른 취미가 없는 사요는 좋아하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것이 어떤 감각인지 잘 모른다. 그러고 보면 직접 만든 아로마 오일에 관심을 보였을 때 히나도 좋아했던 것 같다. 그 순간 사요는 성실하다면 성실한 한 가지 방안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제가 하자와 씨에게 돈을 드릴 테니 대신 골라주시는 건 어떤가요?”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하세요? 포스트를 구매하고 이어지는 내용을 감상해보세요.

  • 텍스트 3,783 공백 제외
1,500P
自給自足
自給自足
구독자 27

0개의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로운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