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 Dream!

나비의 꿈

뱅드림 아야치사

시라사기 치사토는 마루야마 아야를 보면 종종 가슴 한쪽이 시큰거린다. 그 이유는 잘 알고 있다. 아야는 치사토에게 제법 복잡한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니까. 견고히 두른 철벽의 가면을 무너트리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정돈된 머릿속을 아주 조금이나마 헝클어트리기에는 충분했다. 노력만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 스스로가 노력가이기에 치사토는 잘 알고 있었다. 요령 없는 노력은 뒤처진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연예계에서 뒤처진다는 것은 잊혀진다는 것과 같다. 사람들에게 잊힌다면 배우 생명은 끝난 것과 다름없다.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치열하게 노력하고 부딪히며 배우로서 살아남는 법을 익혔다. 그러므로 어설프고 요령 없는 노력 같은 것은 질색이었다. 한 배를 탄 동료가 그런다면 더더욱.

 

아야를 싫어하지 않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더라? 더 정확히는, 동료로서 인정하고 결국에는 마음을 주게 된 것이. 아야는 가지지 못한 것이 아주 많았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재능도 능력도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야는 반짝였다. 아야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 처음에는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 꿈, 열정, 진심. 소년만화 열혈 주인공에게나 어울릴 법한 그런 것. 자신은 가질 수 없는 것. 처음부터 가지지 못했던 것. 한 번도 원한 적 없었던 것. 치사토는 꿈이라는 단어를 싫어했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고 여겼다. 실속 없이 낭만적이었다. 닿을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치사토에게 그런 것은 필요 없었다. 반드시 이뤄야 할, 당연히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있을 뿐이다. 꿈을 좇는 일은 바보 같고 어리석은 일이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렇게 믿었다. 망설임 없이 앞만 보고 달려 나갔다. 그리고 꿈을 꾸는 사람을 만났다. 꿈을 향한 마음과 노력만큼은 누구보다도 간절하고 절실한 사람, 마루야마 아야를.

 

그래, 치사토는 완벽한 미소를 입가에 유지한 채 생각했다. 꿈이란 덧없는 낭만으로 빛나는 것. 이루기 힘든 아득한 것.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나는 동화가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연예인으로서 성공하는 것은 나의 꿈이 아니다. 손을 뻗어 움켜잡아야만 하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도 되겠지. 마루야마 아야 네가 나의 꿈이라고. 실수투성이 아야가 실전에서도 강해지는 모습을 보고싶어. 노력만으로도 천재를 감쪽같이 따라잡는 것을 보고싶어. 시라사기 치사토의 라이벌이라 칭하기 부족함이 없는 상대를 보고싶어. 그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꿈을 잃지 않는 너를 보고싶어.

 

무대에서 누구보다도 빛나는 너의 모습을, 꿈을 간직한 채 꿈을 이룬 너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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